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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앙칼럼

고 강영우 박사의 마지막 편지

 

두 아들에게


이제 너희들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


내가 너희들을 처음 품에 안은지가 엊그제 같은데


벌써 너희들과 이별의 약속을 나눠야 할 때가  되었다니


좀 더 많은 것을 나누고,좀 더 많은 것을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밀려온다.


하지만 너희들이 나에게 준 사랑이 너무나 컷기에,


그리고 너희들과 함께한 추억이 내 맘속에 가득하기에


난 이렇게 행복한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단다.


해 보기도 전에는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나의 말을


가슴 속깊이  새긴 채로 자라준 너희들이  고맙고,


너희들의 아버지로 반평생을 살아왔다는게 나에게는 축복이었다.


내가 떠나더라도 너희들은 혼자가 아니기에


너희들 곁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 항상 함께 할 것이기에


아버지는 슬픔도,걱정도 없다.


나의 아들 진석,진영이를 나는 넘치도록 사랑했고 사랑한다.



사랑하는 아내에게


당신을 처음 만난게 벌써 50년전입니다.


햇살보다 더 반짝반짝 빛나고 있던 예쁜 여대생 누나의 모습을 난 아직도 기억합니다.


손을 번쩍 들고 나를 바래다 주겠다고 나서던 당돌한 여대생,당신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보내주신


날개없는  천사였습니다.


앞으로 함께 할 날이 얼마남지 않은 이 순간에 나의 가슴을 가득 채우는 것은


당신을 향한 감사함과 미안함입니다.


시각장애인의 아내로 살아온 그 세월이 어찌 편했겠느냐.


항상 주기만 한 당신에게 좀 더 잘해주지 못해서,


좀 더 배려하지 못해서,


너무 많이 고생시킨 것 같아서 미안하다.


지난  40년간 늘 나를 위로해주던 당신에게 난 오늘도 이렇게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.


미안합니다.


더 오래 함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.


내가 떠난 후 당신의 외로움과 슬픔을 함께 해주지 못할 것이라서..


나의  어둠을 밝혀주는 촛불


사랑합니다.


사랑합니다.


사랑합니다.


그리고 고마웠습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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